이 애니메이션은 '2019 소사 문화 아카이빙' 사업으로 제작되었음을 안내드립니다. 본 영상은 팩트를 기반으로 한 픽션입니다. #1. 새울 집 거실 / 낮 / 현재 지혜 : 그럼 이게 진자 마지막 일기장이지? 지용 : 응. 우리가 빠뜨려서 못 읽었던 일기장이야. 새울 : 1960년? 증조할아버지가 40일 때네! 지혜 : 어서 읽어보자! 새울 : 이번엔 정말 보물을 찾을 수 있겠지? 와우 : 왕! 왕! #2. 은행나무 아래 / 낮 / 과거 증조할아버지 : 1960년, 날씨 맑음. 소사 마을엔 천 년 동안 자라온 나무가 있다. 어른1 : 아이고, 뿌리에 걸려 넘어졌구나~ 괜찮니? 할아버지 : 흠... 아이들이 여기서 자주 노는데, 부리가 이렇게 튀어나와있으면 위험하겠어요. 어른1 : 그러게요. 뿌리가 이렇게 드러나 있어서야 나무한테도 안 좋을 것 같고요 증조할아버지 : 사람들은 거칠게 드러난 은행나무의 뿌리를 흙으로 덮기로 했다. 증조할아버지 : 자, 이제 시작합시다! 어른1 : 이제 누가 다칠 일은 없겠죠? 어른1 : 나무도 더 튼튼해질 테고요. 앞으로 천 년은 더 살아야죠. 증조할아버지 : 그런데... 그 이후로 마을에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했다. #3. 은행나무 / 낮 / 과거 증조할아버지 : 어젯밤 이장님 댁에 도둑이 들었다고요? 어른1 : 네. 그것만 이상한 게 아니에요, 우리 옆집 총각은 그렇게 건강하더니 갑자기 열이 펄펄 끓어서 지금 병원에 있어요. 증조할아버지 : 어떻게 갑자기 이런 일들이 생기죠? 증조할아버지 : 그러고 보니... 마을에 이상한 일이 생긴 게 증조할아버지 : 이 나무뿌리를 흙으로 덮고 난 이후인데? 증조할아버지 : 사람들은 마을의 화를 막기 위해 다시 나무뿌리에서 흙을 걷어냈다. 할아버지 : 천 년이나 견뎌온 나무인데, 우리 마음대로 건드는 게 아니었나 봐요. 어른1 : 그러게요. 앞으로는 마을에 별 탈이 없어야 할 텐데... #4. 은행나무 / 낮 / 과거 증조할아버지 : 나무뿌리에서 흙을 걷어낸 후 시간이 흘러, 마을엔 더 이상 도둑이 들지도, 누가 병치레를 하지도 않았다. 증조할아버지 : 앞으로도 천년만년 이 마을과 함께할 수 있기를... #5. 새울 집 거실 / 낮 / 현재 새울,지혜,지용 : 여기다! 새울 : 천 년 된 은행나무! 여기에 틀림없이 보물 상자가 있을 거야! 지용 : 그런데 그 은행나무가 아직까지 살아있을까? 지혜 : 그거야 찾아보면 되지~ 지혜 : 음~ 지혜 : 와~ 아직 있대! 모두~ 세종병원 앞으로 가보자! 와우 : 왈! #6. 세종병원 앞 (은행나무) / 낮 / 현재 지용 : 여기에도 없으면 어떡하지? 새울 : 잠깐만, 와우가 뭔가 또 발견했나봐! 새울/지혜/지용 : 저기다! 새울 : 여기에 보물이 있어야 할 텐데...! 새울 : 찾았다!!! 새울/지혜/지용 : 우와~!!! 새울 : 자~ 그럼 한 번열어볼까? 어디? 지혜/지용 : 어? 새울 : ...이건? 새울 : 할아버지 일기장에 나왔던 물건들이야! 지용 : 정말이네? 이건 만세운동에 썼던 태극기, 이건 여우고개에서 버스를 밀다가 부러졌다는 빗, 지혜 : 그리고 정지용 시인이 두고 갔다던 만년필이랑, 우시장에서 소랑 헤어지고 남긴 워낭이야! 새울 : 이건 대동산신제에 썼던 술잔, 그리고 이건... 은행나무 씨앗이네? 지혜 : 잠깐, 여기 뭐가 더 있어! 새울 : 어? 쪽지네..? 지용 : 빨리 봐보자! 증조할아버지 : 은행나무가 천 년 동안 소사 마을과 함께 버텨온 것처럼, 앞으로의 천 년도 소사의 추억을 함께할 수 있길... 새울 : 증조할아버지는 사람ㄷ르이 보물을 찾으면서 소사마을의 소중함을 깨닫길 바라셨나봐. 새울/지혜 : 응! #7. 산새공원 공터 / 낮 지용 : 짜란~ 지혜 : 정말 증조할아버지가 남긴 은행나무 씨앗을 심겠다고? 새울 : 응! 나도 천년만년 우리 마을을 지키는 은행나무를 심고 싶어! 지용/지혜 : 좋아! 지용 : 이 은행나무는 얼마나 크게 자랄까? 지혜 : 글쎄? 아마 우리가 할머니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도 자라겠지? 새울 : 아! 우리도 보물 상자에 우리의 소중한 물건을 간직하는 건 어때? 새울 : 그래서 이 은행나무가 다 자라면, 그 아래에 보물 상자를 묻어높는 거지! 지혜 : 오~ 재밌겠다! 지용 : 음... 뭘 간직하면 좋을까? 지혜 : 아! 우리, 지금 이 순간을 사진으로 찍어서 간직하는 건 어때? 새울 : 좋은 생각이야! 새울 : 자 찍는다! 하나~ 둘~ 셋 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