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 애니메이션은 '2019 소사 문화 아카이빙' 사업으로 제작되었음을 안내드립니다. 본 영상은 팩트를 기반으로 한 픽션입니다. #1. 소사역 / 낮 / 현재 지혜 : 지용이 너~ 사실 100살도 넘은 거 아니야? 지용 : 엥? 무슨 말이야? 지혜 : 여기 네 이름이 나온다고~ ‘정지용’이라고 말이야~ 지용 : 뭐? 설마... 정지용 시인인가? 지혜 : 에휴 누가 책 덕후 아니랄까봐~ 일단 일기부터 읽어보자 지용 : 응! #2. 소사공소 가는 길 / 낮 / 과거 증조할아버지 : 1946년. 날씨 맑음. 몇 년 전 소사공소에서 있던 일이 떠오른다. 증조할아버지 : 그날도 난 어김없이 소사공소로 향했다. #3. 소사공소 / 낮 / 과거 증조할아버지 : 소사 마을엔 성당이 없었기에, 증조할아버지 : 소사 마을에 사는 천주교 신도들은 소사공소에 모여 증조할아버지 : 함께 기도를 드리는 것 밖에는 할 수 없었다. 증조할아버지 : 그런데 그날엔... 증조할아버지 : 공소에 새로운 사람이 나타났다. 증조할아버지 : 정지용 시인이 공소에 온 것이다. 증조할아버지 : 정지용 시인은 얼마 전 소사 마을로 이사 왔는데, 증조할아버지 : 소사마을에 공소가 있다는 것을 알고 한걸음에 달려왔다고 한다. 정지용 시인 : 그런데... 혹시 신도 분들에게 무슨 고민이라도 있으신가요? 증조할아버지 : 저 그게... 얼마 후면 성탄인데... 증조할아버지 : 이곳에 신부님이 안 계시니 미사를 드릴 수 없어 고민입니다. 증조할아버지 : 그 이후로 한동안 정지용 시인을 만나기가 어려웠다. 증조할아버지 : 그런데 얼마 후... 증조할아버지 : 정지용 시인은 새로운 신부님과 함께 나타났다. 증조할아버지 : 알고 보니 그동안 정지용 시인은 증조할아버지 : 서울의 명동까지 찾아가 이곳에 신부님을 보내주길 간청하고 또 간청했던 것이다. 증조할아버지 : 그렇게 소사의 첫 번째 신부님, ‘임세빈’ 신부님이 오게 됐다. 증조할아버지 : 그리고 12월 24일 성탄절 전 날, 증조할아버지 : 소사공소에서 첫 번째 정식 미사가 열리게 됐다. 증조할아버지 : 그렇게 몇 년 동안 함께 신앙생활을 하던 정지용 시인은 증조할아버지 : 3년 후 오늘, 다시 서울로 이사를 갔다. 증조할아버지 : 그런데 정지용 시인이 만년필 하나를 놓고 같게 아닌가. #4. 정지용 시인 집 앞 / 낮 / 현재 증조할아버지 : 만년필을 돌려주시 위해 증조할아버지 : 삼거리에 있는 시인의 집을 찾았지만 증조할아버지 : 이미 정지용 시인이 마을을 떠난 뒤였다. 증조할아버지 :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증조할아버지 : 소중히 간직하리라. #5. 소사역 / 낮 / 현재 지혜, 지용 : 우와~~ 지용 : 정지용 시인이 우리 동네에 살았었다니! 지혜 : 우리 정지용 시인이 살았던 곳으로 가보자! 지용 : 좋아! 근데... 그 집이 지금도 남아있을까? 지혜 : 아, 그러게... 지용 : ‘만년필을 돌려주기 위해 삼거리에 있는 시인의 집을 찾았자민...’ 지혜 : 삼거리라면 혹시... 지혜, 지용 : 소사 삼거리? #6. 소사 삼거리(정지용 집터 앞) / 낮 / 현재 지용 : 정말 정지용 시인이 살았던 곳이야! 지용 : 왜 그동안 몰랐을까? 지혜 : 지금 감탄 할 때가 아니야. 여기도 보물이 없다구~ 지용 : 아 참, 보물 아직 못 찾았지 우리? 지용 : 새울이랑 와우는 잘 찾고 있을까? 지혜 : 새울이 그 허당을 어떻게 믿어~ 지혜 : 우리 더 힘내서 찾아보자! 지혜 : 다음에는 찾을 수 있을 거야! 지용/지혜 : 하하하~ |